가스기능장 합격, 또 다른 시작일 뿐







지난주 금요일 오전..
가스기능장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은 직후, 덕지덕지 누더기가 된 수험서와 기타 잡다한 공부 자료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렸습니다.

지난 4년간 제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던 것에 대한 일종의 화풀이였을까요?
합격의 기쁨과 후련함도 잠시, 왠지 모르는 허탈감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두번의 필기시험과 세번의 실기시험.. 
정말 질려 버렸습니다.
기술사 시험도 아닌 것을, 무슨 자격증 공부를 4년 동안이나 했는지..
그동안의 행적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출제기준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까다로운 필답형 실기문제들.
자격증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는 다사다난한 주변 여건.
자격증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 (절박함 부족?)
시간 투자의 기회비용에 대한 미련.


어떤 시험 공부든 장시간 시간을 질질 끌게되면, 마음이 지쳐서 점점 더 공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몇가지 사실.

1) 기능장 시험, 결코 만만한 시험이 아니다. 
2) 진정한 실력을 쌓기위한 공부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는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한다. 
3) 여건이 된다면 단시간에 끝내야 한다.
4) 59%의 실력과 1%의 행운. 

그리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합격한다는 것!



다음 목표는 '위험물기능장'입니다.
또 다시 몇 년 간을 허송세월 허비하는,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 느낌, 잘 아니까요..

수험서와의 치열한 머리 싸움.. 
오늘은 일단 쉬고, 내일부터 또다시 시작입니다.


그나저나,
자격증 공부를 위해 포기했던, 그리고 앞으로 포기해야 할 그 수 많은 기회비용은 과연 언제쯤 보상을 받을 수가 있을까요?

보상의 수레바퀴는 언제나 처음에는 천천히 돈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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