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위험물기능장 공부할 때 만들었던 해묵은 자료들을 다시 꺼내어보았습니다. 벌써 5년 전의 자료들이네요.
그 당시 특히 4류, 5류 위험물 화학식 암기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C, H, O와 '숫자'로 만들어진 복잡한 화학식!
비전공자라 화학반응식 몰수 구하는 방법도 겨우겨우 할 수준인데, 각 화학식의 깊은 뜻을 얼마나 알겠습니까? 공부할 시간도 없고 그냥 단순무식하게 외우는 수밖에 없었던 거죠.
✅ 어차피 시험 끝나면 대부분 까먹을 것들...
시험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저 수많은 화학식을 다 외워야 하나 회의감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명색이 기능장 시험인데 위험물 화학식 정도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60점만 맞으면 합격인 시험에 쓸데없는 100점짜리 완벽주의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시험은 시험일뿐, '기출에 나왔던 것만이라도 완벽하게 외우자'였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극히 개인적인 저만의 암기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참고 삼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노력은 가상하다!
제가 썼던 방법은 치환 문자(대체 문자)를 활용한 '화학식 단순화' 방법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표를 참고로 트리니트로톨루엔(TNT) 화학식을 치환 문자로 단순화시키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암기법 : 비무장지대(DMZ)에서 TNT 지뢰가 3번 터졌다
각각 C6H2 = D, CH3 = M, NO2=Z 이렇게 치환(대체)을 한 거예요.
만약 시험에서 트리니트로톨루엔 또는 TNT가 화학식 없이 나왔다면, 시험지 여백에 'DMZ3'를 써놓고 암호해독하듯이 역으로 원래의 화학식으로 쭉 풀어서 쓰면 되는 겁니다.
단, 트리니트로톨루엔의 경우 운이 좋게 'DMZ'(비무장지대)라는 익숙한 단어가 만들어져서 암기가 쉽게 되지만, 대부분은 아래와 같이 의미 없는 단어로 단순화가 됩니다.
그래서 단순화된 화학식을 '나만의 의미 있는 단어'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한 번 더 필요합니다.
위의 화학식으로 예를 들면,
히드록실아민에서 앞글자 '히'에서 히말라야산맥, 'K2'에서 등산화(브랜드)를 생각합니다.
☞ K2 등산화 신고 히말라야산맥을 오르자! (느낌표를 꼭 넣아야 합니다)
메틸알코올은 자동차 유리 세정제로 쓰이다가 유해성으로 인해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 메틸알코올 미워! ('미'에서 M, 느낌표 '!'은 그대로 갖다 씁니다) 내가 지금까지 운전을 수십 년을 했는데!
디에틸에테르는 비슷한 발음을 연상합니다.
☞ '뒤에 애(아이)를 태우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뒤애태 = 디에테, ROR=로라=롤라=롤러
니트로글리세린은 'L'은 리터의 단위, '3'은 불어 터진 입술의 모양을 상상합니다.
☞ 니글거리는 식용유를 35L(리터)나 마셨더니 입술(3)이 불어 터졌네
암기를 위해서라면 무슨 단어든 다 갖다 써먹는 거죠. 어차피 나 혼자만 아는 거니까요.
단순화된 화학식 하나하나를 이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암기를 하다 보면 때론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 내가 지금 '위험물' 공부를 하는 건지. '아무말 대잔치' 대회를 나가는 건지..
그래도 그때 기억으로는 '언어유희'의 재미를 느끼며 나름 즐겁게(?) 암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건 암기를 하면서도 저 스스로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실실 웃으면서요. 한편으로는, 화학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위험물의 이름을 계속 되새김하다 보니 눈과 귀에 익숙해지기도 하더군요.
5년이 지난 지금, 위험물의 이름과 화학식이 바로바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다시 보니 옛 기억이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며칠만 시간 내서 위의 암기법대로 기억을 되살리면 위험물 화학식의 어느 정도 금방 끝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소방시설관리사 필기 '위험물' 파트가 한편으로는 만만해(?) 보이기도 하네요. 위험물 파트만 그렇다는 말입니다. -_-;;;
✅ 공부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꼼수'는 있다! :)
🌞 주요 4류 위험물 예시
디에틸에테르 C₂H₅OC₂H₅ 👉 ROR
아세트알데히드 CH₃CHO 👉 MCHO (마초)
산화프로필렌 CH₃CHCH₂O 👉 MUCH2O (무씨물)
이소프로필아민 (CH₃)₂CHNH₂ 👉 M2UK2
이소프렌 CH₂=C(CH₃)CH=CH₂ 👉 W=CMU=W
벤젠 C₆H₆ 👉 66
톨루엔(메틸벤젠) C₆H₅CH₃ 👉 65M
메틸에틸케톤(MEK) CH₃COC₂H₅ 👉 MTR
아크릴로니트릴 CH₂=CHCN 👉 12=UCN
초산메틸 CH₃COOCH₃ 👉 MIM (밈)
초산에틸 CH₃COOC₂H₅ 👉 MIR (미르)
의산메틸 HCOOCH₃ 👉 HIM (힘)
의산에틸 HCOOC₂H₅ 👉 HIR (히어)
의산프로필 HCOOC₃H₇ 👉 HI37
아세톤 (CH₃)₂CO 👉 MTM
피리딘 C₅H₅N 👉 55N
아세토니트릴 CH₃CN 👉 MCN
메틸알코올 CH₃OH 👉 M!
에틸알코올 C₂H₅OH 👉 R!
이소프로필알코올 C₃H₇OH 👉 37!
크실렌 C₆H₄(CH₃)₂ 👉 64M2
부탄올(부틸알코올) CH₃(CH₂)₃OH 👉 MW3!
테레핀유 C₁₀H₁₆ 👉 1016
스티렌 C₆H₅CH=CH₂ 👉 YU=W
클로로벤젠 C₆H₅Cl 👉 65Cl
초산 CH₃COOH 👉 MT!
의산 HCOOH 👉 HT!
아크릴산 CH₂CHCOOH 👉 WUT!
메틸셀로솔브 CH₃OCH₂CH₂OH 👉 MOWW!
에틸셀로솔브 C₂H₅OCH₂CH₂OH 👉 ROWW!
아닐린 C₆H₅NH₂ 👉 YK2
니트로벤젠 C₆H₅NO₂ 👉 YZ
메타크레졸 C₆H₄CH₃OH 👉 64M!
페닐히드라진 C₆H₅NHNH₂ 👉 YKK2
글리세린 C₃H₅(OH)₃ 👉 35!3
에틸렌글리콜 CH₂OHCH₂OH 👉 W!W!
에탄올아민 NH₂CH₂CH₂OH 👉 K2WW!
🌞 주요 5류 위험물 예시
과산화벤조일 (C₆H₅CO)₂O₂ 👉 (65T)2%
과산화메틸에틸케톤 C₈H₁₆O₄ 👉 8164
과산화초산 CH₃COOOH 👉 MI! or MCOO!
아세틸퍼옥사이드 (CH₃CO)₂O₂ 👉 (MT)2%
니트로셀룰로오스 [C₆H₇O₂(ONO₂)₃]n 👉 [672L3]n
니트로글리세린(NG) C₃H₅(ONO₂)₃ 👉 35L3
질산메틸 CH₃ONO₂ 👉 MON%
질산에틸 C₂H₅ONO₂ 👉 RON%
트리니트로톨루엔(TNT) C₆H₂CH₃(NO₂)₃ 👉 DMZ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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