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모스크바 Москва







모스크바는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의 수도입니다.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고, 면적도 세계에서 4위를 차지하며, 1천2백만 명이 넘는 러시아 최대의 도시입니다.

오카강의 지류인 모스크바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고, 러시아 정치와 사회, 상공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요.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에 의해서 잠시 수도 자리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넘겨주기도 했지만, 러시아 혁명 이후 20세기 초부터 다시 수도로서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는 크렘린이 있습니다. 모스크바강 연안에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공간으로, 크렘린 안에는 예전 황실 사람들이 사용했던 궁전과 교회, 탑, 극장 등이 있고 현재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가 위치하고 있지요. 원래 크렘린이라는 단어 자체가 요새, 성곽을 뜻합니다. 카잔이나 노브고로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크렘린이라고 불리는 성곽을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렘린이라고 하면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을 떠올리게 되죠.



원래는 성벽의 망루였던 시계탑 스파스카야 탑도 볼 수 있는데 이쪽에 있는 출입문이 예전부터 크렘린의 공식 출입문 역할을 했었고, 지금도 대통령, 국빈을 비롯 주요 인사들이 이곳을 통해 크렘린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동쪽에는 붉은 광장과 성 바실리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어요. 테트리스 게임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성당입니다. 이반 4세 때 몽골의 후예 카잔 한국을 멸망시킨 것을 기념하여 모스크바에 지어진 성당으로써, 러시아의 전통 목조건축술과 비잔틴, 서유럽의 석조건축술이 결합된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의 모습을 살펴보면 하나의 커다란 기단 위에 높은 탑 모양의 본채가 있고 그 본채를 둘러싸고 교회 8개가 자리하고 있어요. 중앙의 본채를 둘러싼 8개 교회의 지붕은 양파 모양을 하고 있고 높이와 모양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성 바실리 성당은 목조 건축과 석조 건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가장 러시아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당 지붕의 양파 모양 돔은 이슬람 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러시아인의 소박한 신앙심을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양파 돔의 끝에 십자가가 달려있는데 그것은 하늘을 뚫고 구세주에게 다가가는 러시아인들의 길잡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크렘린과 성 바실리 성당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붉은 광장입니다. 원래는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붉은 색을 뜻하는 'Красная’ 라는 형용사가 예전에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으로 쓰였거든요. 도로와 거리가 붉은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니까 명실공히 모스크바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레닌묘, 역사박물관, 국영백화점 굼 등 모스크바의 전통이 깃든 장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는 이렇게 전통적인 건물이 많이 있습니다.



모스크바를 이야기할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거든요. 역들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스크바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는 엄청 빠르고 길이도 길다고 합니다. 그만큼 승강장을 깊은 곳에 만들어두었다는 얘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당산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48m인데, 모스크바에서는 100m가 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지하철역 안에 바닥과 벽면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고, 꼭 박물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합니다.
우리가 지하철에서 우리가 흔히 듣는 안내 방송인 "다음 역은…. 역입니다." 이런 방송은 흥미롭게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방향에 따라 때로는 남자가, 때로는 여자가 안내 방송을 합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방향의 열차에서는 남자가, 외곽으로 나가는 열차에서는 여자가 안내 방송을 진행합니다. 또한, 원형으로 운행하는 5호선의 경우 시계 방향으로 도는 열차에서는 남자 목소리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열차에서는 여자목소리가 들립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탈 때 목소리만 듣고도 방향을 헷갈리지 않도록 도입한 제도라고 하니까 참 섬세한 배려입니다.



현대적이고 높은 건물들이 많은 모스크바 시티. 지금까지 봐온 모스크바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게 유럽이나 중동의 신도시 같은 느낌입니다. 도시 속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첨단기술과 현대, 그리고 신건축양식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지요.
모스크바 도시개발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국제비즈니스센터는 그 안에는 비즈니스 센터뿐 아니라 주거용 아파트, 식당, 클럽, 갤러리, 유흥시설 등 다양한 사회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페데레이션 센터라는 건물 89층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위치해 있기도 해요.




 최근에 완성된 또 하나의 건축 프로젝트로 자랴디예 공원을 들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 중심부, 바실리 성당쪽에서 모스크바 강쪽으로 더 내려간 곳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자연과 기술, 교육과 오락, 역사와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러시아 호텔이 있던 곳인데, 그 호텔을 허물고 2014-2017년에 지은 공원이죠. Wild-urbanism을 표방하면서 인공으로 소기후를 만들어서 습지, 숲, 스텝, 툰드라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4개의 풍경을 조성해 놓았고, 7000종 이상의 식물도 자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새롭게 변화하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많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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