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의 1:1 영어회화 수업을 받은 후 느낀 점..
<1회차 수업>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화문을 공부했다.
뭐 요즘 미국인들이 흔히 쓴다는 유용한 표현을 배우는 것까지는 좋다.
'get the feeling that~', 'behind my back', 'slipped my mind'..
그런데,
간단한 영어 질문도 못 알아듣고 대답조차 제대로 못하고 버벅거리는 수준에서
이런 고급(?)표현을 배운다고 과연 영어가 될까????????
물론 암기를 해서 나중에 언젠가 외국인에게 말할 타이밍(?)이 온다면, 그때까지 기억이 남아있다면,
한 번은 써 먹을 수 있겠지.
개인맞춤형 1:1 수업에서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아서 수업 끝날 때 쯤 강사에게 말했다.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쌓는 것 같다.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면 뭔가 머리 속에 여러 영어 단어가 회오리치듯 뒤죽박죽 맴도는데,
영어 어순에 맞게 배열이 되지 않는다.
문장을 만드는 기초부터 배웠으면(연습했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다음 시간에는 의문문에 대한 정리를 해주겠다고 한다.
질문하고 대답하는 연습을 한번 해보자고 하네.
집에 와서 첫 시간에 배운 회화 표현들을 입으로 말하며 암기를 하고 있는데,
마음 한켠에서 들리는 속삭임..
그걸 왜 외우고 있니?
언제 써먹을려고?
과연 그 때까지 기억은 하고 있을까?....
= =
5일 뒤.. <2회차 수업>
의문사를 활용한 다양한 문장으로 교안을 준비하셨더라.
"문법으로는 완벽(?)하시니 일일이 다 설명해주는 건 시간낭비일 것 같고,
몇 가지만 설명해드리고 남는 시간에는 저(강사)한테 여러가지 질문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네? 제가 문법이 완벽하다고요??"
'다짜고짜 무슨 질문?? 그것도 아무 질문을??'
평소 남 사생활에 관심 '1'도 없는 성격이라 한국어로 질문하라고 해도 딱히 궁금한 것도 없는데,
교안도 주제도 없이, 강사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 질문이든 영어로 해보라니...
'Do you.........Are you........'
그 순간 영어울렁증이 다시 도지고 말았다!!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릿 속이 하얘지고, 입은 굳게 닫혀버렸지.
수업이 언제 끝나나..
시계만 계속 힐끔 쳐다보고 있는 참담한 나를 느끼며, 스트레스 지수 급상승↗↗↗!!
여차저차 수업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내 굳어진 얼굴을 보고 강사도 뭔가(?)를 느꼈는지 마지막에 "오늘 좀 힘드셨죠??" 물어보네.
학원을 나와 집에 오는 내내 영혼이 탈탈 털린 듯 머리 속이 멍하더라.
아.. 이게 맞는건가?
두 번의 수업동안 도대체 내가 뭘 배운거지?
강사의 수업방식이 문제인가, 아니면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건가..
온갖 잡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 =
예전에 독학용으로 구입했던 영어 교재를 다시 꺼내어 보며,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을 해본다.
1. 일단 학원 수강을 접고, 다시 독학을 한다.
그러다 어느 정도 기초적인 질문과 답변이 가능해지면 다시 학원에 다닌다.
또는
2. 학원은 학원대로 다니고, 남는 시간에 따로 독학(말하기 연습)을 한다..?
(그럴거면 비싼 돈 주고 학원은 왜 다니니??)
또는
3. ???.... 아.. 몰라...
전기요금, 임대료 내주러 학원 다니는 거 정말 싫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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