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기술사 시험답안 작성방법 (1부)
정○○
(주)에이스종합소방감리사업부
소방기술사/소방안전교육사
(*2011년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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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소방기술사는 소방분야에서 종사하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선망하는 자격증으로 현재에도 소방기술사가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현장의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으로 소방기술사 시험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기술사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효율적인 공부방법 그리고 체계적인 시험답안 작성방법을 습득하지 못한 것에서 큰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
기술사공부는 전체 공부분량에 대해 이해하고 읽고 암기하는 과정을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최종적으로는 1~3일내에 자신이 가진 수험서(기본서 또는 서브노트)를 통독하는 과정을 순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고, 그동안 각 단원별로 단편적으로 이해하면서 간과했던 내용들을 모든 단원을 넘나들면서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억의 한계로 인해 매일매일 조금씩 잊혀져 가는 내용의 끝자락을 다시 머릿속에 추스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자신의 기술사 공부가 매일매일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앞의 내용을 공부할 때 뒤의 내용을 잊어버리는 반복상황에서 느끼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부방법이다.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60점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그 문제점으로부터 자신을 건져낼 수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왜 나는 항상 50점대 후반의 점수만 받게 되는 것일까? 운이 나쁜 것일까? 채점자가 내 답안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인가?
이 분들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많은 내용을 접하고 정리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기술사시험에 나오는 대다수의 문제가 새롭기보다는 비교적 익숙한 분들이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후 본인의 평가에서 문항수와 분량 그리고 내용면에서 무난하게 기술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나름의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무난하게 기술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 문제의 핵심이 반영되어 있고 또한 그 핵심이 채점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기술하였느냐에 대해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각 교시의 필수문제를 필요분량으로 채우는 것에 만족해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가 없다. 오히려, 약간 부족한 듯하지만 내용면에서 문제의 핵심을 알고 그것을 조리있고 체계적으로 기술해 내려간 수험생에게서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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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방기술사 시험답안 작성방법
1) 답안의 형식
채점자들은 많은 수험생들의 답안을 채점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답안에 모든 것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답안지상에 번호의 위치가 문제마다 다른 경우, 내용 수정부분을 지저분하게 삭선하는 경우, 글씨를 마구 날려 써서 본인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등등.. 이렇게 작성된 답안은 좀 과하게 비유하자면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서 자신을 좋게 봐달라고 하는 경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답안의 형식은 글씨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답안의 순서를 나타내는 번호의 통일, 적절한 그림과 표의 삽입, 그리고 적절한 여백의 미 등이 함께 어우러져 보여지는 시험답안의 외모를 의미하는 것이다.
답안의 형식은 시험의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좌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채점자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답안을 눈여겨보도록 하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답안형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으며 누가 보아도 정갈해 보이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본인의 답안형식이 일관성이 없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답안 형식을 개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제공되는 기술사 시험답안지 양식은 1페이지당 22줄에, 좌측에 되어있는며, 번호를 기입하는 3칸과 오른쪽에 내용을 기입하는 넓은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술사 답안은 크게 '1.개요(서론)', '2.본론(문제)', '3.결론(맺음말)'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본론부분에서는 관련내용을 적절하게 나누어 설명하기 위해 1), (1), ① 등의 세부적인 번호와 제목을 달아야 할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번호와 대/중/소제목은 일반적으로 시험답안지의 좌측에 있는 3칸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정갈한 답안형식을 갖출 수가 있게 된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답안을 작성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본인만의 답안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관성이 없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림1]의 답안형식 예는 본 저자가 사용한 방법으로서 당황하거나 떨리는 시험장에서도 일관된 형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반복훈련을 통해 몸에 습득할 필요가 있다.
2) 답안의 구성
답안의 형식이 외모에 해당된다면 답안의 구성은 됨됨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정갈한 답안형식으로 채점자의 시선을 끌었다면 이번에는 답안의 내용을 통해 수험생의 생각과 논리는 채점자에게 어필하고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즉, 수험생 본인의 학문의 깊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답안을 좀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기술사답안은 '1.개요(서론)', '2.본론(문제), '3.결론(맺음말)'으로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각의 부분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할 것 없이 나름의 역할과 의미를 갖고 있다.
(1) 개요부분
많은 수험생들이 개요의 불가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 저자는 개요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서, 수험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개요는 앞으로 기술해 내려갈 본인 생각의 핵심부분을 축약하는 부분이지 본론부분에 대한 단순 열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Cavitation에 대해 기술하라는 문제에서,
1. 개요
① Cavitation은 펌프 또는 배관내를 흐르는 액체의 온도가 상승하거나, 액체의 압력이 그 온도에서의 포화증기압보다 낮으면 액체의 일부가 증발되어 기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라고 기술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위의 내용은 Cavitation의 정의부분으로서 본론에서 기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다음은 개요부분을 좀 다르게 기술한 사례이다.
1. 개요
① 수계소화설비에서 가압송수장치 중 펌프방식은 경제성과 장소 호환성으로 인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② 그러나 Cavitation, 수격, Surging 등은 펌프의 가압송수를 방해하여 스프링클러헤드에서의 균일한 살수밀도를 저해하므로
③ 이들의 발생메카니즘을 통해 방지대책을 수립한다면 System의 신뢰도를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개요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Cavitation이 발생하는 펌프방식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다음에 그 펌프방식의 신뢰성(특히, 살수밀도)를 저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연관성 있게 언급한 후, System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발생메커니즘을 제대로 알고 그에 따라 방지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사례의 내용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개요는 이처럼 출제된 문제가 어떤 System과 관련된 내용이며, 그것이 관련 System에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대책을 수립할 것인지에 대한 축약된 내용을 기술하는 부분이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개요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논리를 축약해서 정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과 내용의 깊이가 없다면 쉽게 기술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므로 기술사공부를 함에 있어 단순암기식 공부방법보다는 항상 근본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하는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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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개요부분의 기술방법에 있어 Tip이 될 만한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부연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소방기술사 시험의 많은 주제들은 화재위험성, 피난안전성, 설비의 신뢰성이라는 3가지 대명제로 풀어나갈 수가 있다. 그것은 위의 3가지 대명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이 우리 화재소방분야가 태동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온 중요한 목적이자 이유이기 때문이다.
즉, 화재소방분야는 인간의 의도에 반하여 발생하는 화재위험성에 대해 미리 예측 및 각성하여 그러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그러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화재 위험성을 낮추고 피난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각종 소화 및 피난설비들이 실제 화재시에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연구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방기술사 시험에서 출제되는 많은 주제들은 화재위험성, 피난안전성, 설비의 신뢰성이라는 3가지 부분과 관련하여 고민을 한다면 좋은 개요를 기술할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덧붙혀,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에는 신기술이 개발되기 이전에 주로 사용되어 오던 기존기술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문제점을 신기술은 어떻게 해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피력하는 것도 좋은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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